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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영화 소개
우리는 평소에 호흡하는 공기를 당연하게 여긴다. 숨을 쉬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과 바이러스 하나가 일상을 모두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실제로 겪기 전까지는 쉽게 상상하지 못한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이후 우리는 깨닫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한 사회를 얼마나 빠르게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지를.
영화 감기는 2013년에 개봉했지만, 최근의 현실과 너무나도 비슷하다. 당시 이 영화를 봤을 때는 하나의 재난 영화로만 생각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혼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 바이러스가 퍼지는 공포가 인상 깊었지만, 그것이 현실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이 영화를 보면,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예언한 듯한 것처럼 느껴진다.
감기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도시가 봉쇄되고, 사람들이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한 재난 영화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위기의 순간에 드러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는 점 때문이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결국 인간의 이기심일 수도 있고 반대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끝까지 남아 희망을 지키는 것일 수도 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정말 절망적인 순간에 놓였을 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되었다.
2. 줄거리
영화는 태국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태우고 한국으로 들어온 컨테이너에서 시작된다. 여러명의 사람들이 비좁은 공간에서 힘겹게 숨을 쉬고 있고 한 남성이 기침을 심하게 하며 쓰러진다. 그 남자가 감염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컨테이너는 그대로 한국에 도착하고, 바이러스는 빠르게 퍼져 나간다.
이 바이러스는 치사율 100%에 가까운 치명적인 전염병이었다. 공기 중으로 감염되는 이 바이러스는 한 번 걸리면 빠르게 폐가 손상되어 호흡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정부는 사태를 파악하고 지역을 봉쇄하기로 결정하지만, 이미 바이러스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기 시작한다.
한편, 영화의 주인공인 구조대원 지구는 감염 사태가 발생한 후, 어린 딸 미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의사 인혜와 가까워진다. 그는 위험 속에서도 사람들을 구조하는 일을 멈추지 않으며, 인혜와 미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더 커지고,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하며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분당을 완전히 폐쇄하고, 감염 의심자들을 격리하는 강압적인 조치를 시행한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혼란에 빠지고, 병을 숨기려는 사람들과 감염자를 찾아내려는 군인들 사이에서 숨막히는 긴장감이 흐른다.
지구와 인혜는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이러스는 이미 너무 퍼져 있었다. 감염자들을 가차 없이 처리하는 정부의 조치 속에서, 사람들은 인간성을 잃어가고,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영화의 마지막, 분당은 완전히 고립되었고, 사람들은 폐쇄된 도시 안에서 희망을 찾으려 하지만, 생존은 쉽지 않다. 이 영화는 단순한 해피엔딩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적인 결말을 통해 진짜 재난이 닥쳤을 때 인간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그려낸다.
3. 총평 및 후기
1)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
이 영화를 보고 가장 강렬하게 느꼈던 것은 위기의 순간이 오면 인간은 더 이기적이 될 수도 희생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도우려 하지만 누군가는 자신만을 위해 남을 배신하고 버린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이런 모습을 실제로 보았다. 마스크 하나를 두고 다투던 사람들, 백신을 먼저 맞으려고 줄을 서던 사람들, 서로를 의심하며 경계하던 분위기.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의료진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환자들을 케어하고, 이웃들은 서로에게 손을 내밀었다.
감기는 그런 인간의 양면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는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이기적으로 나만을 위해 행동할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를 위해 손을 내밀 수 있을 것인가?
2)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리는 장면이었다. 자유롭게 거리를 걸어 다니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친구를 만나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이 너무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
나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친구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조차 어려웠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마스크를 쓰고 대화해야 하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예전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이 사라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아주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게 되었다. 거리를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편하게 마주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숨 쉬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 우리가 가진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3) 앞으로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단순히 재난 영화 한 편을 본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언제든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이 왔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앞으로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기적으로 나만을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일상을 더 소중히 여기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감사하려고 한다.
나는 이제야 알겠다. 우리가 가진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가장 큰 기적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