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영화 말아톤 포스터

    1. 영화 소개

    우리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즐거움'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영화 《말아톤》은 바로 이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 자폐를 가진 한 청년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하는 가족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이야기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자폐인 마라토너 배형진 씨의 이야기를 담아, 그의 도전과 성취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하지만 단순히 장애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초원이란 캐릭터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주변 사람들이 점차 그를 이해하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이다.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느끼는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배우 조승우의 연기가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초원은 단순히 자폐를 가진 캐릭터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지닌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의 해맑은 표정, 반복적인 습관, 그리고 달릴 때의 자유로움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또한, 그런 초원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은 모든 부모가 가진 사랑과 걱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나는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단순한 감동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며 '정상'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그 틀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며 살아가는지 다시금 고민하게 되었다. 초원이 가진 순수한 열정과 그의 어머니가 겪는 현실적인 갈등은 단순히 장애를 가진 가족을 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는 삶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초원은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저 ‘좋아서’ 달릴 뿐이다. 보통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리지만, 초원은 달리는 것 자체를 사랑한다. 이 영화는 그 모습을 통해 ‘진정한 도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초원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어머니 경숙은 초원이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살길 바라며 때로는 너무 앞서 나가기도 하지만, 결국 초원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상대를 내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임을 영화는 조용히 전한다.

    2. 줄거리

    초원(조승우)은 자폐를 가진 20대 청년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며 세상을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달리기’다. 달릴 때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행복한 초원. 이를 본 어머니 경숙(김미숙)은 아들이 마라톤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길 바란다.

    그러나 마라톤을 완주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초원은 단순히 달리는 걸 좋아할 뿐, 훈련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의 가능성을 믿으며 코치 정욱(이기영)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한때 유망했던 마라토너였지만 지금은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는 정욱. 그는 처음엔 초원을 귀찮아하지만, 점차 그의 순수한 열정에 감화되어 진정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한다.

    한편, 어머니 경숙은 초원이 단순히 달리기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초원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어머니가 원하는 방향과는 조금 다르게 살아간다. 이러한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점점 커지며, 두 사람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초원의 풀코스 마라톤 도전이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린다. 그리고 마침내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이 장면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그것은 초원이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낸 순간이었다.

    3. 총평 및 후기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단순한 감동을 넘어 삶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우리는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초원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과 도전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초원의 '마라톤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를 즐기며,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한다. 우리는 목표를 향해 달리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점을 초원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또한,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머니 경숙은 처음엔 초원이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길 바라지만, 결국 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응원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는다. 때때로 우리의 사랑이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음을 영화는 조용히 상기시킨다.

    《말아톤》은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진정한 도전’과 ‘삶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다. 사회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기보다, 진정한 행복이란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문득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혹은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나 자신을 억지로 바꾸려 하고 있지는 않은가? 초원의 모습은 내가 잊고 있던 ‘순수한 열정’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우리 모두 각자의 마라톤을 뛰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완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즐길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