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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주인공들

    1. 영화 소개

    우리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시간을 살아간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사랑하고, 늙어가며 결국 생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시간을 거꾸로 살아간다면? 그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이런 흥미로운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이 영화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브래드 피트(벤자민 버튼 역)와 케이트 블란쳇(데이지 역)**이 주연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태어날 때부터 노인의 외형을 가진 한 남자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젊어지는 기묘한 삶을 따라간다. 하지만 결국 그의 인생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사랑하고, 상실하고, 성장하고, 이별하며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시간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나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단순한 판타지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것이 단순한 설정을 강조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 영화는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잔잔한 영상미, 배우들의 감성적인 연기, 그리고 서정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긴 시를 읽는 듯한 감성을 선사하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시간이 흐르는 방식이 달라도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2. 줄거리

    1920년대, 미국 뉴올리언스.
    비가 내리는 밤,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 하지만 그는 평범한 갓난아기가 아니었다. 마치 80세 노인의 몸을 가진 채 태어난 것.

    어머니는 출산 직후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는 기괴한 외모를 한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요양원 앞에 버린다. 그렇게 벤자민은 노인들과 함께 자라게 된다.

    요양원에서 그는 **데이지(케이트 블란쳇)**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데이지는 벤자민과 친해지지만, 당시 벤자민은 외형상 노인의 모습이었기에 그 이상 가까워질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벤자민이 점점 젊어지자, 그는 요양원을 떠나 세상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선원이 되어 항해를 떠나고, 전쟁을 겪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인생을 배워간다. 그리고 운명처럼 다시 데이지와 마주하게 된다.

    이제 그들은 같은 시간 속에 존재하게 된다. 벤자민과 데이지는 서로를 사랑하며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벤자민은 점점 더 젊어지고, 데이지는 점점 늙어간다.

    결국 벤자민은 자신이 어린아이가 되어 기억조차 남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데이지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시간이 흘러 데이지는 다시 벤자민을 찾지만, 이제 그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고, 그녀의 품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의 시간은 거꾸로 흘렀지만, 영화는 조용히 말한다. 삶이란 결국 사랑과 이별, 성장과 마무리의 연속이라는 것을.


    3. 총평 및 후기

    시간의 흐름과 삶의 의미 –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많이 떠올랐던 질문은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면 삶은 더 나아질까?"였다.

    처음에는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축복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벤자민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것이 오히려 커다란 숙제이며, 때로는 무거운 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외로워졌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가지만, 그는 그들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간이 거꾸로 흐르든, 정상적으로 흐르든 삶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결국,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벤자민과 데이지의 사랑은 흔히 보던 로맨스와는 달랐다. 한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고, 한 사람은 젊어져 가는 관계.

    그들이 같은 시간대에서 만났을 때, 그 순간은 너무도 소중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더욱 애틋했다.

    결국 벤자민은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을 선택한다. 그는 데이지가 자신을 돌보며 늙어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깊은 사랑의 방식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남긴 흔적들 – 죽음은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영화의 마지막, 벤자민은 갓난아기가 되어 데이지의 품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의 삶은 거꾸로 흘렀지만, 결국 한 사람이 남긴 기억과 흔적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다르지 않았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우리가 사랑한 사람들, 우리가 나눈 감정들은 남아 있다. 그것이 영화가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 것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다.

    이 영화는 삶과 시간, 사랑과 이별, 그리고 우리가 남기는 흔적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절대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더 이상 시간의 흐름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고, 배우고, 경험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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