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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행 주인공이 아이를 업고 뛰어가는 모습

    1. 영화 부산행 소개 

    한국 영화계에서 좀비 장르는 오랫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던 분야였다. 할리우드에서는 월드워Z, 28일 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같은 좀비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좀비 소재가 공포영화보다는 B급 영화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2016년 개봉한 부산행은 이러한 선입견을 완전히 깨부수며 한국형 좀비 영화의 대표작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좀비 블록버스터를 성공시킨 작품이 되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부산행은 개봉 당시 1,156만 명이라는 놀라운 관객 수를 기록하며 대흥행을 거두었고,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도 개봉하여 한국 영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작품이 되었다.

    부산행의 가장 큰 특징은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생존 스릴러라는 점이다. 기존의 좀비 영화들은 도시 전체를 무대로 펼쳐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부산행은 기차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좀비가 퍼지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연출하며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 영화는 단순한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가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순히 좀비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기적인 생존 본능을 드러내는 일부 캐릭터들과, 희생을 감수하며 타인을 돕는 인물들이 대비되면서, ‘위기의 순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주연을 맡은 공유(서석우 역), 김수안(서수안 역), 마동석(윤상화 역), 정유미(성경 역) 등의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마동석이 연기한 윤상화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로, 강한 육체적 능력과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보여주며 영화의 감정선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부산행은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라, 액션, 드라마,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된 복합 장르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한국형 좀비 영화의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이후 반도(2020),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리즈 등 후속작들과 유사한 작품들이 제작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2. 영화 부산행 줄거리 

    영화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에서 벌어지는 좀비 바이러스 확산과 생존자들의 사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서석우(공유 분)는 냉철한 펀드매니저로, 일에만 몰두하는 탓에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하다. 그는 어린 딸 서수안(김수안 분)과 함께 전처가 있는 부산으로 가기 위해 KTX 열차에 오른다. 그러나 이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이 기차에 몰래 탑승하면서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이 좀비로 변하며, 승무원을 물고 빠르게 다른 승객들에게도 감염을 확산시킨다. 좀비들은 일반적인 걷는 형태가 아니라, 초고속으로 달려들며 순식간에 열차 내부를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감염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열차 안에 남아 있는 생존자들은 서로 협력하거나, 혹은 이기적인 선택을 하며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 윤상화(마동석 분) :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 분)과 함께 열차에 탑승한 인물로, 강한 힘과 리더십으로 생존자들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 용석(김의성 분) : 이기적인 사업가로,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모습을 보이며 가장 극단적인 이기심을 드러낸다.
    • 민영국(최우식 분)과 김진희(안소희 분) : 고등학생 연인으로, 생존을 위해 함께 협력하지만,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며 좀비와 싸운다. 좀비들은 어두운 곳에서는 사람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어, 이를 이용해 터널 구간에서 이동하는 전략을 세운다. 그러나 좀비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생존자들은 부산에 도착하기 전에 하나둘씩 희생된다.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주인공 서석우마저 좀비에게 물리게 되고, 그는 딸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이성을 유지하며 희생한다. 결국, 부산행 KTX에 탑승한 인물 중 임산부 성경과 서수안만이 마지막 터널을 지나 부산에 도착하며 생존한다.

     

    3. 부산행 총평 – 한국형 좀비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영화 부산행은 단순히 좀비가 등장하는 공포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영화이면서, 동시에 한국형 좀비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다. 기존의 좀비 영화들이 단순한 생존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부산행은 위기의 순간에서 인간이 보이는 다양한 감정과 선택을 집중 조명하면서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생존 싸움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좀비 영화들은 대부분 넓은 공간에서 펼쳐지며, 도망칠 곳이 많거나 숨을 공간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부산행에서는 빠르게 움직이는 KTX 열차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좀비들이 퍼지며, 생존자들이 점점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러한 환경은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들에게 마치 실제로 기차 안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좀비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전 세계적으로 좀비 영화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르다. 하지만 한국 영화에서는 좀비가 등장하는 작품이 흔하지 않았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끈 사례도 거의 없었다. 그런 점에서 부산행은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작품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좀비 장르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입증되었고, 이후 반도, 킹덤과 같은 한국형 좀비 콘텐츠들이 잇따라 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부산행의 좀비는 기존의 서양 좀비 영화들과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

    • 기존 서양의 좀비 영화에서는 느리게 걷는 좀비가 일반적이었지만, 부산행의 좀비들은 초고속으로 움직이며, 순식간에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 이러한 특성은 관객들에게 더욱 강렬한 공포감을 선사하며, 영화의 긴박함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단순한 '괴물'이 아닌 감염자들의 개별적 특성

    • 부산행의 좀비들은 단순히 공격적인 괴물로 묘사되지 않고, 감염 이전의 모습이 일부 남아 있는 듯한 특징을 보인다.
    • 예를 들어, 좀비가 되기 직전까지도 몸부림치는 장면이 등장하며, 감염자들이 가진 개별적인 특성이 영화의 감정적 깊이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극한 생존 서사

    • KTX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좀비들의 공격은 기존의 넓은 도시 배경을 활용한 좀비 영화와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 좁은 복도와 객실에서 좀비와 맞서 싸우는 장면들은 기존 좀비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처럼 부산행은 단순히 좀비를 피해 살아남는 영화가 아니라, 각 인물들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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