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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울 주인공들

    1. 영화 소개

    어릴 때는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참 많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늘 답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의사, 어떤 사람은 가수, 어떤 사람은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보니 또 다른 질문이 찾아온다. "이 길이 맞는 걸까?" 그리고 어느 순간, 삶이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마라톤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정말 그래야만 할까?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바로 그런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단순히 꿈을 이루는 이야기나 성공을 향한 여정이 아니라,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나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단순한 ‘음악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내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 영화는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나 자신에게 던지지 않았던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소름이 돋았었다.

    우리는 흔히 ‘목표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배운다. 그래서 어떤 특별한 일을 해야만 가치 있는 인생을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소울은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진짜 삶은 그 과정 속에 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바쁘게 앞만 보며 달려가던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영화는 뉴욕에서 재즈 뮤지션을 꿈꾸는 중학교 음악 교사 조 가드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는 한 평생 꿈꿔온 무대에 서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태어나기 전의 세계’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22번’이라는 영혼을 만나게 되면서, 우리가 정말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삶을 떠올렸다. 어릴 적에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빌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꿈’이라는 것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나는 뭘 위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 ‘지금 내 삶은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그 답을 찾고 싶었던 내게, 소울은 조용히 답을 건넸다.

    2. 줄거리

    뉴욕에서 중학교 음악 교사로 일하는 조 가드너는 오랜 꿈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의 꿈은 단 하나, 위대한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 하지만 현실은 그를 음악 교사라는 직업 속에 가두어 두었고, 그는 날마다 학생들에게 건성으로 재즈를 가르치며 지루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유명한 재즈 뮤지션 도로테아 윌리엄스 밴드의 오디션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꿈꾸던 무대에 설 기회를 잡는다. 그토록 원하던 순간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 그는 그날, 거리에서 사고를 당해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고 ‘태어나기 전의 세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조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영혼들이 목적을 찾아 지구로 가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22번이라는 영혼을 만나게 된다. 22번은 수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그녀를 가르쳤지만, 여전히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지구로 내려가지 않는 영혼이었다. 조는 22번을 돕는 척하면서, 사실은 그녀의 지구 행 티켓을 훔쳐 다시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조의 영혼은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고, 22번은 조의 몸에 들어가는 일이 벌어진다.

    22번은 처음으로 인간의 몸을 경험하며, 사소한 것들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따뜻한 햇빛, 뉴욕 거리의 소음, 피자의 맛, 그리고 가을날 부는 바람. 그녀는 처음으로 "살아간다는 게 이런 거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한편, 조는 자신의 몸을 되찾고 무대에 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순간을 맞이하고도 그는 묘한 공허함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는다. 진정한 삶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작은 순간들 속에 있다는 것을.

    3. 총평 및 후기

    1) 삶의 의미는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나는 종종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그리고 그 답을 찾지 못할 때면, 왠지 불안했다. 마치 인생의 방향을 잃은 것처럼.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목적지를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길을 만들어가는 것 아닐까?

    조는 무대에 서야만 인생이 완성될 거라고 믿었지만, 정작 무대에 서고 나니 그 순간이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반면, 22번은 아주 사소한 것들인 피자의 맛, 가을 바람, 거리의 소음 같은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며 내가 ‘성공’이라는 단어에 너무 집착하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2) 앞으로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내 인생의 목표가 뭘까?’라는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하게 살아가기로 했다.예를 들어,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늘 ‘내 글이 정말 괜찮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내려놓고, 그냥 글을 쓰는 순간 자체를 즐기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다.

    소울은 내게 ‘진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을 찾을 작은 힌트를 주었다. 삶은 거창한 목표를 이루는 목표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인생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작은 순간들의 조각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나는 그 조각들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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