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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영화 소개
영화 터널은 2016년에 개봉한 김성훈 감독의 작품으로,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등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한 남자가 터널 붕괴 사고로 인해 고립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단순한 재난 영화라기보다는, 현실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으며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 그리고 사회 시스템의 문제점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자동차 영업사원인 ‘이정수’(하정우 분)가 있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며, 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터널이 무너지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다. 아무런 준비도 없는 채로, 오직 차 안에 있던 물과 휴대전화 배터리 몇 퍼센트만을 의지한 채 그는 필사의 생존을 이어간다. 그를 구조하려는 시도는 반복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터널 밖의 사람들은 점점 그에 대한 관심을 잃어간다.
영화는 단순히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고, 터널 속에서 고립된 개인의 심리 변화, 그리고 외부 세계가 보여주는 냉정한 현실을 강렬하게 대비시키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 타인을 얼마나 신경 쓰고, 그 사람을 끝까지 책임지려 하는가? 또, 언론과 정치권은 재난을 어떻게 소비하는가? 영화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감동적인 순간들과 유머를 적절히 배치해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2. 줄거리
이정수(하정우)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는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그날도 바쁜 하루를 보낸 후 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라디오에서는 터널 개통 소식을 전하며, 이제야 서울과 지방을 잇는 빠른 길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그 터널이 곧 그의 생존을 위협하는 감옥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터널로 진입한 순간, 갑자기 거대한 굉음과 함께 천장이 무너지며 차량들이 뒤엉킨다. 앞뒤로는 완전히 막혔고, 이정수는 차 안에 갇혀 버린다. 그는 처음엔 놀랐지만, 금세 정신을 가다듬고 휴대전화로 119에 구조 요청을 한다. 구조대에서는 그를 찾기 위해 수색을 시작하지만, 붕괴된 터널의 잔해는 쉽게 치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점점 더 극한의 상황에 몰린다. 물은 점점 줄어들고, 배터리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차 안에 있던 생수 두 병과 케이크로 버티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구조는 더디게 진행되며 세상은 점점 그를 잊어간다. 언론은 처음엔 그를 주요 뉴스로 다루지만, 점차 관심이 줄어들고, 정부는 새로운 문제들을 처리하느라 바빠진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살아남고자 한다. 핸드폰 배터리가 꺼진 후에도 차의 전원을 이용해 라디오를 듣고, 빗물을 받아 마시며 생명을 유지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그는 유머를 잃지 않으며, 무너진 터널 속에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기적처럼 구조대가 그를 찾아낸다. 세상은 그제야 다시 그를 주목하며 환호하지만, 정작 이정수는 모든 것이 허망하게 느껴진다.
3. 총평 및 후기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고립’과 ‘무력감’이었다. 터널 안에 갇힌 이정수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갇힌 것이 아니라, 점점 사회에서 잊혀 가는 존재가 되어간다. 초반에는 온 국민이 그의 구조를 기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새로운 뉴스에 관심을 돌리고, 정부는 구조 비용과 현실적인 문제를 내세우며 점점 그를 포기하려 한다. 마치 현대 사회에서 큰 이슈가 발생하면 한순간에 뜨거운 관심을 받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히는 현실을 보는 듯했다.
이 영화가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한 재난 영화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구조를 최우선으로 외치지만, 점차 비용과 효율성을 따지는 분위기로 바뀌는 것이다.
또한, 이 영화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정수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으려 한다. 혼자 남겨졌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기적처럼 구조되었다. 이 모습을 보며 나는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앞으로 작은 어려움에 쉽게 좌절하지 않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터널은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깊이 있는 작품이었다.